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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일기] 0509 프롤로그 본문

우울일기

[우울일기] 0509 프롤로그

노작가 2021. 5. 9. 16:19

속이 답답해서 산책했다.

날이 좋아서 그런지 많은 사람이 강변으로 산책을 나왔다.

평화로운 오후. 

뜨거운 태양빛.

이제 여름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걸어도 걸어도 나아지지 않는 속을 붙잡고 집을 향해 돌아가던 중

갑자기 일기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도 이 블로그에 글을 써야겠다고 다짐했다.

 

누군가 이 일기를 본다면 나를 응원해주지 않을까,

나의 일기를 보고 누군가는 위로를 얻지 않을까,

내가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 일기를 쓴다.

 


 

친구를 만나고 헤어지고 난 후의 공허함은 익숙해 지지 않는다.

공허함은 곧 우울로 바뀌고 우울은 답답함과 불안감으로 이어진다.

불안은 내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고 숨을 쉬는 것조차 힘들게 한다.

그렇게 나는 가라앉고 가라앉게 된다.

 

가라앉기 싫어서, 개미지옥 같은 이 감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걸었다.

때마침 오늘 날씨도 좋다.

걷기 딱 좋은 날씨였다.

그래서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노래를 들으면서 아무 생각 없이 걸었다.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무척 평화로워 보였다.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사람도 있었고 운동복을 입고 조깅하는 사람도 있었으며

축구나 야구를 하는 청소년들도 있었다.

 

그중 나는 아마도 유일하게 목적 없이 산책하러 온 사람이었을 것이다.

그저 발이 가는 대로 걷기만 했다.

집으로 돌아와 걸음 수를 보니 14,000보더라.

다리도 아프고 목도 타올랐다.

 

그러나 가슴이 조금은 평안해졌다.

아직도 불안감은 존재하지만 이 정도면 나름 괜찮아 진 듯하니 더 이상의 기대는 하지 않겠다.

그저 이대로 더 가라앉지 않기를 바란다.




기대는 기대일 뿐이었다.
영화를 보면서 저녁을 먹다가 영화가 끝남과 동시에 급격히 우울해지고 가슴이 답답해졌다.
원인 모를 이 병이 찾아왔을 때 나를 보듬어 줄 사람이 있다면 좋겠지만 그 사람에게도 너무나 미안하다.
밥을 먹다가 한바탕 울고 때리고 긁고 물었다.
왜 이렇게 살까, 왜 이렇게 된 걸까
백번 생각을 해봐도 모르겠다.
그냥 내가 이상하다. 나는 할 수 있는게 없다.
내가 불행 포르노에 갇힌 건지 내가 불행한 건지 나는 자꾸만 불행 속에서 허우적 대고 있다.
무엇이 옳은 건지 판단을 못 하겠다. 단지 편안해지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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