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7S] 초등학생을 위한 초능력 한자, 대학생이 풀기

초능력 급수한자 6급, 동아출판

 

요즘 한자 공부를 하고 있다. 나이가 한 살 두 살 늘어날 때마다 실감한 것이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한자의 필요성이다. 책을 읽든 신문 기사를 읽든 한자를 모르는 것만큼 불편한게 없다. 그래서 서점에 들려 한자책 코너로 들어갔다. 어른들을 위한 한자 익힘책 처럼 보이는 책들은 모두 재미없게 생겨서 전혀 손이 가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나는 초등학생들이 풀만한 문제집을 선택했다. 6급. 나에게는 6급도 조금 높은 문턱이다. 책을 펼쳐보니 앞 장에 앞으로 익혀야 할 한자들이 나와있는데 거의 대부분이 모르는 한자다. 물론 익숙한 한자들도 있긴 하지만 그저 익숙할 뿐 그게 무슨 뜻을 가지고 있는지 무슨 음을 가지고 있는지는 전혀 모른다. 고심끝에 책을 골랐다. 좋았어, 이걸로 공부하겠어. 라고 다짐하며 결제했다. 

 

 

구성은 이렇게 1주차 2주차로 나뉘어있다. 하루에 세 한자를 익힐 수 있도록 구성돼있다. 한자 옆에 그림도 있어 한자를 익히는데 더 도움이 된다. 대학생이라 조금 머쓱하긴 하지만 그래도 어쩌겠나. 나이를 이만큼 먹어도 한자는 그림이랑 함께 배우는게 가장 효과적이고 재밌는걸.

 

 

1주차. 초등학생을 위한 문제집이다 보니 한자의 뜻에 대한 해석도 함께 담겨있다. 

<두 사람이 각자 다른 곳으로 가는 모습으로, 각각을 뜻해요.>

<짐승의 머리 위에 있는 뿔 모양으로, 뿔, 모서리를 뜻해요.>

<마음을 다해 이해하는 모습으로, 느끼다를 뜻해요.>

이런식으로 말이다.

만약 어휘력이 또래보다 낮다면 이 책을 다 공부했을 때 쯤 어휘력이 많이 향상될 것 같다.

 

단순히 익혀야할 한자에 대한 설명과 문제뿐만 아니라 교과서에 나오는 어휘들도 설명해준다. 나로서는 외워야할 한자가 늘어나는 셈이라 꽤나 귀찮지만, 초등학생들에게는 아주 좋은 설명이 될 것 같다. 

1주차에는 수학 용어가 나왔다. 

<예각>

<직각>

<둔각>

어른들도 아마 이 세 단어를 한자로 쓰라고 하면 못 쓸 것 같은데 초등학생 어휘력 향상을 위해 나와있다. 그림도 함께 있어 이해하는 데 더 쉬울 것 같다. 

 

대학생이라고 아무 그림 없는 문제집을 사고 싶진 않다. 그건 너무 재미없다. 이왕이면 눈에 잘 들어오는 문제집이면 좋지, 무작정 한자들이 나열된 건 내가 사봤자 구석에 박아놓고 한 번도 안 볼 확률을 높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