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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헝거게임3 : 모킹제이 - 소녀에게 주어진 혁명의 무게

노작가 2021. 3. 10. 14:32

 

모킹제이는 사실 다른 시리즈에 비해

지루한 편에 속한다.

 

왜냐하면 모킹제이는 '캣니스'가 혁명의 불꽃으로서

얼마나 많은 무게를 짊어지고 있고

그녀는 단지 한 소녀일 뿐이란 걸 보여주는 시리즈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혁명의 불꽃으로 하나의 상징이 되었지만

그것은 '캣니스'가 전혀 의도한 것이 아니다.

'캣니스'는 단지 살아남았을 뿐이고

가족들을 지키고 싶었을 뿐이다.

 

혁명의 최전선에서 싸우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고 싶을 뿐이었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계속해서

혁명의 상징이라는 이름을 강요받는다.

 

결국 그녀도 모킹제이라는 혁명의 상징을 받아들이는데

그 또한 단순한 이유에서다.

'피터'를 살리기 위해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나 자신의 평화를 찾기 위해서.

 

 

'캣니스'는 단지 순수하게 분노할 뿐이다.

혁명이라는 거창한 이념을 이끌고 싶은 게 아니다.

그러나 그런 이념을 이끄는 사람보다

때론 순수하게 분노하는 사람의 마음이

다른 사람에게 더 와 닿을 때가 있다.

 

그것을 보여주는 편이 바로 '헝거게임3 : 모킹제이' 라고 할 수 있다.

 

 

나도 순수하게 사회에 분노했을 때가 있었다.

고등학교 때는 정말 그냥 화가 났던 것 같다.

이 사회가 너무 싫었던 것 같다.

그 순수한 분노가 나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사회를 깊이 공부하게 되고

대단한 이념들을 마음에 새기면서 나는 지쳐갔다.

이념은 나에게 사회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주었지만

사회를 위해 움직일 원동력이 돼주진 못 했다.

 

차라리 순수하게 분노했던 시절이

더 큰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다.

 

사회를 바꾸는 건 거창한 이념이 아니다.

그저 순수하게 잘못된 것에 화내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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