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917 : 전쟁이라는 테마가 우리들에게 주는 것
전쟁은 언제나 필요악이라고 생각했다. 역사를 배우면서 전쟁은 언제나 인간 역사의 전환기를 가져왔다. 그래서 전쟁은 한 번은 필요하다고 봤다. 그러나 그 생각이 얼마나 비인간적이고 무정한 것인지 깨달았다. 전쟁이란 언제나 참혹한 것이다. 널브러진 시체를 하늘에 떠있는 별만큼 매일 봐야하고 내 전우가, 친구가, 가족이 죽는 것을 옆에서 지켜봐야 한다.
너와 내가 국가가 다르다는 이유로 우리는 친해지지 못하고 싸워야만 한다. 우리는 적이 아니라 친구가 될 수 있음에도 서로를 향해 총구를 겨눈다. 단지 내가 한 국가에 소속되어있다는 이유만으로 나는 온 힘을 다해 너를 향해 총을 쏘고 주먹질을 하고 멱살을 잡는다. 무엇이 나를 그토록 악하고 잔인하게 만들었는지 모른다. 단지 남의 것을 빼앗기 위해? 그것 이상의 것이 변명이 돼야만 한다.
'태극기 휘날리며'라는 유명한 한국 영화가 있다. 이 영화를 본 실제 참전용사들은 영화가 그려내는 것보다 현실은 더 혹독했다고 말한다. 영화를 실제로 보지 않았더라도 영화에서 보여주는 전쟁이 얼마나 잔인한 것인지 알 것이다. 그것은 상상의 산물일 뿐 현실은 그 이상의 고통을 가져다준다는 걸 우리는 언제나 인식해야 한다. 전쟁 영화를 보면서 우리가 떠올려야할 것은 전쟁의 참혹성이다. 전쟁 영화를 많이 본다해서 전쟁에 익숙해져서는 안 된다. 오히려 상기시키고 상기시켜야만 한다. 전쟁이 일어나선 안 된다는 것을 말이다. 전쟁으로 너무나도 많은 것을 잃고 누구든 인간이면 악마로 변하게 한다는 것을.